
수납함을 사기 전에, 물건부터 비워야 하는 이유
제 삶이 지금처럼 미니멀하게 된 지는 3년 정도 된 것 같아요. 오늘은 제가 미니멀리즘을 처음 접하게 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계기는 2024년 가을이었어요. 언니가 미니멀리스트의 정리 영상을 하나 추천해 주었는데요.
2시간 정도 되는 긴 영상이었는데, 집중해서 한 번에 다 봐버렸어요.
그 영상에서 가장 충격적이었던 건, 정리에 있어서 진짜 중요한 건 '정리정돈'이나 '수납'이 아니라
'우선 물건을 줄이는 것'이라는 사실이었어요.
이사 전에는 물건이 엄청 많았어요.
지금까지의 저는 물건의 양은 줄이지 않은 채, 정돈만 잘하려고 애써왔거든요.
무인양품에서 깔끔한 수납함을 몇 개씩 사고, 커튼을 달아서 '보이지 않게 가리는 수납'을 만들기도 했고요.
수납함도 엄청 많이 샀었어요
지금 집으로 이사 오기 전에는 투룸(1LK)에 살았는데요. 이삿짐센터 분이 "집은 깨끗한데 물건이 정말 많네요!
수납을 진짜 잘하시나 봐요"라고 말씀하실 정도였어요. 그때는 정리를 잘한다는 칭찬으로 들려서 기분이 좋았답니다ㅎㅎ
이사를 오기 전에 미니멀리즘을 알았더라면 이사 비용도 훨씬 아꼈을 텐데 말이죠😂
하지만 지금이라도 미니멀리즘을 알게 되어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전 집보다 2배 정도 넓은 집으로 이사를 오면서, 물건이 많아도 제가 잘하는 '정리정돈'으로 겉보기엔 깔끔하게 유지하고 있었어요.
물론 보일러실은 안 쓰는 물건으로 가득 차 있었고, 베란다도 물건 범벅이었지만요.
이사할 당시 엄청났던 짐들
영상을 보고 나니 '나도 당장 정리하고 싶다!'라는 마음이 들었어요.
가장 먼저 옷부터 시작했습니다. "고민되는 옷은 비운다." "1년 동안 안 입은 옷, 오염되거나 늘어난 옷은 바로 비우기."
공식대로 비워내다 보니, 자연스럽게 제가 정말 좋아하는 옷들만 남게 되더라고요.
속옷이나 내의는 빨래하는 주기(빈도)에 맞춰 개수를 정했어요.
저희 집은 아이가 둘이라 건조기를 매일 돌리거든요. 최소 2개만 있어도 사실 돌아가긴 해요😂😂설마 진짜 2개만 쓰진 않지만ㅎㅎ 제 속옷은 4개로 딱 정착했습니다.
옷 다음은 신발과 가방.
물건을 줄이는 것에 익숙해지니, "지금 안 쓰는 건 비우자"라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습관이 되더라고요.
물건으로 넘쳐나던 예전 집
'과거의 나는 왜 이런 걸 샀을까...' 너무 많이 샀던 스스로를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다이소에서 샀던 각종 '꿀템/편리용품'들은 대부분 비우게 되었어요.
"싸니까" 하고 이것저것 사게 되지만, 싸다고 100개 사다 보면 10만 원은 순식간이잖아요.
'아깝다, 사지 말 걸...' 하고 몇 번을 후회했는지 몰라요.
지금 안 쓰는 잡동사니들을 싹 비우고 났더니, 정말 놀라운 일이 일어났어요. 수납함이 텅텅 비어버린 거예요...
물건이 너무 많아 공간이 좁아진 집
'아, 내가 쓰지도 않는 물건들을 보관하려고 수납함을 사고 있었구나...'
수납함도 하나에 2만 원 정도는 하잖아요. 무인양품 제품이라면 가격이 제법 나가기도 하고요.
정리에 정말 필요한 건, 수납함을 사서 예쁘게 정돈하는 게 아니라 '물건의 양 자체를 비워내는 것'이에요. 진짜 이게 제일 중요합니다.
2년 전에 빠졌던 취미 때문에 펠트지도 몇 장씩 쌓여 있었고, 실도 종류별로 갖고 있었어요. '언젠가 또 하겠지' 하고 당연히 수납함에 예쁘게 정리해 두었죠.
하지만 결국 2년 동안 단 한 번도 꺼내지 않았습니다. '버리기 아까워서', '언젠가 쓸까 봐' 남겨두는 물건이 다들 정말 많으실 거예요.
저 역시 '언젠가'를 위해 남겨둔 물건들이 수두룩했으니까요.
전 집처럼 좁은 공간일수록 '언젠가 쓸 물건'을 둘 자리는 없는데, 제 손으로 직접 집을 좁히고 있었던 거였어요.
'지금 쓰는 물건만 남기기.' 오지 않은 미래를 위해 남겨둘 필요는 없어요. 나중에 정말로 필요해지면, 그때 다시 사면 되니까요.
'지금 쓰는 것'만 남겼더니, 수납함 자체를 엄청나게 줄일 수 있었어요. 새로 수납장을 늘릴 필요 없이, 이미 집에 있던 수납장만으로도 공간이 남더라고요.
물건을 비우니 자연스럽게 내가 진짜 좋아하는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어요. 자연스럽게 정리가 습관이 되고, 남편과 아이들도 스스로 정리를 돕기 시작했습니다.
"정리해야 하는데..."라는 스트레스에서 벗어나니 시간에 여유가 생기고, 마음에도 여유가 찾아왔어요.
물건의 양을 줄였을 뿐인데, 저는 새로운 나를 만나게 되었고, 내가 좋아하는 것들로만 채워진 편안한 집을 만들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긴 글을 통해 제가 정말 하고 싶은 말은 딱 하나예요. "수납함을 사기 전에, 물건부터 줄이자!"
이거 하나입니다.
지금 진짜 쓰는 물건들만 남겨보세요. 집이 정말 몰라보게 쾌적해집니다.
꼭 한번 시도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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