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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미기팁
EP.1 북향 원룸에서 시작한 식물 수집 생활
2020년 06월 29일 11:57
디자이너 김파카의 식물 수집 생활🌳
안녕하세요.
저는 디자이너 겸 일러스트레이터 김파카 @kimpaca 입니다.
인테리어 디자이너로 일하다 지금은 '잼프로젝트'라는 작은 브랜드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습니다. @jammm_project

저희 집에는 두 명의 일하는 인간(저와 남편)과 여러 식물들이 같이 살고 있어요.🌵🌳🌿
16평 투룸에 살고있는 신혼부부 2달차이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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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보니 집에는 식물이 많아졌어요. 

식물이 좋아져서 첫 프로젝트도 식물로 시작했고요. 
결혼 전 혼자 살았던 첫 번째 집은 햇빛이 잘 들어오지 않는 북향집이었고, 결혼을 하면서 둘이 사는 두번째 집은 동북향을 바라보고있는 집에서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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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독립을 했던 7평 원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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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둘이 사는 16평 투룸의 신혼집




둘이 살기에 조금 작고 귀여운 집이지만 이 집에서 많은 일들을 하고 있습니다. 글도 쓰고 매일 그림도 그리고요.

식물킬러 시절부터 지금까지의 에피소드들을 묶어 브런치북에 제출했는데 정말 감사하게도 대상작으로 선정되었어요. 최근에는 <내 방의 작은 식물은 언제나 나보다 큽니다>라는 이름으로 첫 책이 출간되었습니다 :-)


  

책에 차곡차곡 담은, 
북향집에서 식물을 키우기 시작한 현실적인 이야기와
식물초보자도 쉽게 이해하고 키울 수 있는 소소한 팁을 
오늘의집에서도 나누고 싶어요. 

식물을 키워보고 싶은 집순이, 집돌이 여러분께 도움이 될만한 이야기와 현실적인 팁들을 공유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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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향에서도 식물과 잘 지내는 법을 터득하게 된 첫번째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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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독립했을 때, 나의 취향을 담아 집을 꾸미고 싶었는데 할 수 있는 방법이 별로 없었어요. 

제가 인테리어디자이너로 일했던 경력이 있었지만, 
현실은 침대 하나, 테이블 하나 놓으면 끝나는 그런 작은 북향의 (창문만 큰) 7평 원룸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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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현실적이고 비용부담도 크지 않은 방법이 필요했습니다. 
작은 공간과 넉넉하지 않은 지갑에도 한줄기 가능성 있는 아이디어를 찾아서.. ! 

그렇게 찾은 레퍼런스 이미지들에는 공통점이 있었는데, 
조명과 식물을 기가 막히게 배치했다는 것이었죠. 

지은지 얼마 안된 새집이든, 낡고 오래된 집이든, 평범한 가구로 채워진 집이든, 조명이 공간의 분위기를 결정했어요. 한낮의 햇살이 만든 분위기를 이기는 집은 없었습니다.

거기에 초록빛 생명체가 함께하면 완벽하게 살아있는 집이 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식물을 
내 집을 집답게 만들어주는 하나의 아이템이라고 생각하고 키우기 시작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저의 첫 집은 북향이고 햇빛도 잘 안드는 집이었기에, 
'과연 내가 잘 자라게 할 수 있을까?' 하는 질문에 도전해야하는 실험에 가까웠죠.


어떤 집이든 식물을 키우고 싶다면 가장 먼저 해야할 일이 있더라고요.

'우리집에 햇빛이 얼마큼 얼마동안 드는지 체크하고, 바로 그 위치에 두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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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햇빛 앞으로!)


북향집이지만 늦은 오후쯤에는 아주 잠깐 10분~20분 정도 빛이 들어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도대체 어디서 들어오나 했는데 건너편 남향 아파트의 베란다 유리창에서 반사된 빛이더라고요. 

아무튼, 빛이 언제 얼마큼 들어오는지를 찾아 바로 그 위치에 식물을 두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오래오래 함께 지내고 싶다면요.



혼자 살던 7평 남짓한 공간에서 열댓 개 의 식물과 함께 살아 보니 인테리어로서의 역할뿐만 아니라 좋은 점이 실제로도 많았습니다. 

아무래도 살아 있는 생명체가 있으니 창문도 자주 열어 환기를 시키고, 건조하지 않게 하는 등 신경을 쓰게 되고요. 

식물이 잘 자라게 하기 위해 한 행동들은 나의 건강에도 좋았습니다. 

특히 주말에 늦잠을 자고 눈을 떴을 때 조명 대신 햇볕을 쬐고 있는 식물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죠. 새잎이 나오는 모습을 보면서 여기가 살 만한 공간임을 검증 받은 느낌이 들었고요. 

비싼 가구 하나를 들이는 것보다 우리 집에 딱 맞는 식물이 훨씬 더 좋은 공간을 만들어 준다는 것 이 입증되는 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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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이 있는 집에서 제가 얻은 건 신선한 공기도 아니고 예쁜 꽃도 아니었습니다. 이제 겨우 내가 식물과 함께 지낼 수 있는 인간이 되었다는 점이죠.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저는 정말로 저의 인간관계 수만큼의 식물을 키우고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나면 한층 더 경험이 풍부해지는 것처럼, 여러 식물을 키우며 저의 관계도 조금씩 늘어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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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타일 앞에서 찍고 싶었는데 하필 주방 뿐...)


식물이 있는 집에서 시간을 보내면서 무엇이 좋은 공간을 만드는지 배웠습니다. 
그다지 아름답지 않은 공간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야 한다면 식물을 하나 들일 것을 추천해요. 

살아 있는 식물이 주는 분위기를 따라잡을 만한 것이 없고요.


좋은 공간이라는 생각이 드는 곳에서 왜 그곳이 좋다고 느껴지는지 이유를 찾다 보면 알게 됩니다. 비싼 가구가 있어서도 아니고, 인테리어를 새로 해서도 아니고요. 그곳에 사는 사람과 살아 있는 에너지가 만들어 내는 분위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예전에는 “환경이 바뀌면 사람도 바뀐다.”는 말을 좋아했습니다. 제가 있던 세계에서 ‘좋은 공간’을 정의할 때 쓰는 말 중 하나였는데, 지금은 철학자 에픽테토스의 이 말을 더 좋아합니다.
 
“환경이 사람을 만드는 게 아니다. 환경은 그가 어떤 사람인지 드러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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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과 친해져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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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5주동안 <집 안에서 멋지게 식물키우는 법>을 주제로 총 10편의 식물 이야기를 가져올 예정입니다. 다음에 또 만나요!


1. 북향 원룸에서 시작한 식물 수집 생활 👈
2. 식물이 좋아하는 집
3. 우리집은 햇빛이 잘 들지 않습니다만
4. 집에서 식물을 키우기 위해 알아야 할 것
5. 나와 잘 맞는 식물 고르는 법
6. 식물이 자라는 원리 (흙, 햇빛, 바람, 물 그리고 과습하는 사람을 위한 팁)
7. 우리집 식물이 시든 이유
8. 분갈이 할 때 알아야 할 것
9. 실내에서 멋지게 식물을 키우는 현실적인 방법
10. 식물에게 배우는 함께 사는 의미


누구나 '식물도 좋아하는' 예쁜 집에 살 수 있습니다.

- 김파카 쓰고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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