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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집들이
겁 없이 시작한 낡은 집 셀프인테리어 :: 1탄
2017년 12월 06일 20:05
부분적으로 낡은 곳은 고치든 말든 마음대로, 하고 싶은 대로 하고 살아도 된다는 주인 아주머니의 이야기에 이보다 더 좋은 집은 없을 거라고 생각. 집을 본 당일 오후에 바로 계약했어요. 조금은 쌀쌀했던 3월 말에 시작한 셀프인테리어가 무더위가 한창인 8월에 끝날 줄이야.. 그때는 상상도 못 했죠. 
건물
단독주택
평수
10평대
스타일
북유럽
작업
셀프•DIY
분야
인테리어 리모델링/올수리
기간
5 개월
예산
600 만원
지역
울산광역시
[149646, 149647, 149648, 149649, 149650, 149651, 149652, 149655, 149656, 149657, 149658, 149659, 149660, 149668, 149669, 149670, 149671, 149672, 149673, 149674, 149675, 149676, 149678, 149679, 149680, 149684, 149686, 149690, 149691, 149692, 149693, 149694, 149695, 149696, 149697, 149698, 149699, 149056, 149681, 149055, 149057, 149058, 149066, 149067, 149068, 149708, 149069, 149709, 149070, 149071, 149710, 149641, 149642, 149712, 149711, 149714]
안녕하세요, 저는 울산에서 평범하게 회사에 다니고 있는 32살 직장인입니다.

어렸을 때부터 손으로 하는 건 뭐든 잘한다고 나름 칭찬을 받아서인지 지금도 손으로 하는 대부분의 것들을 좋아해요. 그러다 저보다 더 손재주 있고 맥가이버 같은 남자친구를 만나서 알콩달콩 연애중입니다. 
남자친구가 살던 집이 계약기간이 만료되면서 집을 구해야 하는 상황이 됐어요. 

자금여유가 넉넉치 않아 최대한 저렴한 집을 찾았는데 지금 집은 월세집이지만 말이 안 될 정도의 저렴한 월세, 작지만 2층 공간을 단독으로 쓸 수 있고 옥탑방 마당 같은 마당 로망이 있던 제게 방보다 더 넓은 마당, 오래된 주택이지만 문과 창문은 새 것으로 바꾼지 얼마 되지 않은 남향집

게다가 부분적으로 낡은 곳은 고치든 말든 마음대로, 하고싶은 대로 하고 살아도 된다는 주인 아주머니의 이야기에 이보다 더 좋은 집은 없을거라는 생각에 집을 본 그 날 오후에 바로 계약했어요.



:: 그렇게 3월부터 시작된 대장정
우선은 몇신년동안 덧방에 덧방을 거듭한 벽지가 거슬려서 이것부터 시작하기로 했어요. 셀프 인테리어 관련 여러 글을 봤는데 하나같이 벽지는 제발 뜯지 말라고 했는데.. 겁 없이 뜯었습니다. 

대체 몇 겹인건지, 우리나라 벽지 디자인의 변천사가 바로 여기에 있더라고요. 
어려운 기술을 필요로 하는 작업은 아니지만, 양이 어마어마.. 
이미 시작되었으니 아무것도 생각하지 말고 뜯어야 합니다. 계속. 쭉-
어마어마한 양의 벽지들은 
무려 100리터 쓰레기 봉투 5개를 꽉꽉 채우고서야 작별 할 수 있었습니다. 

(벽지 뜯는 것보다 바닥에 떨어진 잔재들을 치우는 게 훨-씬 힘들었어요)
대체적으로 벽상태가 깨끗한 편인데 한쪽만 곰팡이가 있었어요. 하지만 락스로 청소하면 되니까 큰 문제는 아니었어요. 
마트에서 제일 저렴한 곰팡이제거제로 칙칙 청소했더니 눈에 띄게 달라지는 벽. 
힘들었지만 깔끔해진 걸 보니 스물스물 또 유혹이 올라와서 주방 벽도 뜯어버렸습니다. 
그리고 맨 처음 벽을 뜯은 방에 있던 미닫이 문틀도 제거하기로 했습니다. 넓은 집이 아니기 때문에 최대한의 개방감을 줘야 넓어 보이니까! 
제가 짜르고 나머지 모퉁이 제거는 남자친구가. 

비가 오는 날이었는데 동네방네 시끄러울까봐 마음 졸이며 작업했네요.
깔끔하게 위아래 다 제거 완료! 아우 속 시원해라.
남자친구 친구에게 받은 급속으로 굳는 시멘트로 바닥 미장도 했습니다. 

반죽한지 5분만에 끝내야 한다고 해서 엄청나게 부랴부랴 했어요. 진짜 몇 번 휘젓고 붓는 도중에 굳어가는 게 느껴지더라고요. 
그리고 컴파운드로 벽 전체 퍼티작업을 했습니다. 

핸디코트가 훨씬 저렴하지만 제가 이전에 써봤을 때 엄청 뻑뻑했던 기억이 있어서 쓰기 편한걸로 샀어요. 확실히 부드럽게 잘 발리더라고요. 그래서 덜 힘든데.. 용량계산을 잘 못 해서 추가주문 하고 기다리느라 시간을.. 그냥 큰 걸 살 걸!!

+ "조인트 컴파운드" 사용했습니다
기다리는 동안 뭐든 하고 싶어서 싱크대 시트지 작업을 시작해버렸습니다. 남자친구는 옆에서 이거 제일 나중에 해야 되는거 아니냐고 하는데.. 뭐라도 하고 싶은 걸 어째! 
결국 먼저 변신하게 된 싱크대. 
싱크대 문 색깔만 바꿨을 뿐인데 느낌이 많이 달라졌어요. 기존에 있던 후드도 하얀색이라서 더 잘 어울려요. 
아까 컴파운드 했던 방은 컴파운드 2차 전체퍼티 후 아주 가볍게 샌딩, 방수 페인트, 그리고 페인팅까지 해서 깔끔한 흰 벽을 완성했습니다. 하하하. 
주방벽면에는 타일시트지가 붙어있어서 타일 시공을 하기로 했습니다. 누가 뭐래도 주방은 역시 타일이죠! 

사이즈도 확인 안 하고 제일 저렴한 걸로 샀더니 벽면에 비해 사이즈가 애매하게 커서 반쪽을 잘라서 쓰기로. (타일커팅을 맡은 남자친구는 왜 진작 직사각형을 사지 않았냐고 했지만.. 기본이 제일 싸다구!) 
유튜브로 공부하고 타일절단기로 작업 시작! 
...쉬운게 하나도 없다! 
가까이서 보면 사이즈도 약간씩 차이가 있고 줄눈부분도 삐뚤삐뚤 해요. 흰색 줄눈으로 감출까 하다가 그냥 진회색으로 결정. 

그래도 주방타일 작업은 현관에 비하면 정말이지 새발의 피였어요. 
생각보다 현관이 넓어서 패턴이나 모양이 있는 타일로 해야지! 해서 헤링본 스타일을 하게 됐는데, 조각조각 맞추는 게 너무 어려워서 여기 작업하는데만 3일이 걸렸네요.

(원래는 다른 타일이 하고 싶었는데 가격이 높아서, 디자인 타일 중 저렴한 걸 고르다보니 헤링본을 하게 됐어요) 

만약 다른 집에서 또 셀프타일 작업을 하게 된다면, 기본 정사각 타일로 할 거에요. ㅠ ㅠ
3일이 걸려 완성된 현관. 

밝은 색상의 줄눈이지만 제가 예민한 편이 아니기도 하고, 현관은 당연히 신발을 신고 벗고 하면서 어느정도의 오염은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있기에 더러워져도 크게 신경쓰지 않고 넘어가고 있어요. 

관리라고 해봤자 한 번씩 청소기로 줄눈틈새를 청소하는 정도? 별다른 관리는 하고 있지 않고, 무엇보다 그다지 더러워지지 않는 것 같아요. 
그리고 정말 신기한 구조의 화장실. 이 집 자체가 구조가 독특한 편이긴 하지만 화장실은 특히 더 해요. 이 작은 화장실에 문이 무려 3개. 작은 방에서도 문을 열면 화장실이 나오고, 큰 방에서도 문을 열면 화장실이 나와서 문을 2번이나 잠궈야 하는 수고로움이 있었어요. 

게다가 변기가 한가운데에 있어 욕실 공간을 구성하기가 굉장히 까다로웠어요. 마음 같아선 바닥을 부수고 변기를 옮길까 싶었지만 일을 더 크게 만들지 않기 위해 변기는 그 자리에 그냥 두기로.. 
이상하게 장판이 깔려있는데 이 크기만큼 가벽을 세우고 포켓도어를 만들어서 화장실 공간을 완전히 분리, 장판이 깔려있는 공간은 복도처럼 사용하기로 했어요. 
화장실에 가벽을 세울 부분에 남자친구가 벽돌로 미장을 했어요. 이 벽돌만큼 가벽을 세워서 포켓도어로 완전히 분리할 예정! 

가벽은 나무합판으로 제작, 우레탄 바니쉬로 방수처리를 할 계획이지만 아무리 방수처리를 한 나무라 해도 물에 바로 닿는 건 좋지 않을 것 같아서 벽돌로 턱을 만든 거에요. 
벽 작업하고 다음은 바닥타일 작업. 다른 곳 작업할 때와 다르게 화장실은 물이 빠질 수 있게 타일을 기울여서 붙여야 하니 더 힘들고, 하필 또 육각타일을 골라서 나머지 조각 내는 건 천배는 더 힘들었던 것 같아요.

큰 타일이라 금방 할 줄 알았는데 붙이는 것만 4시간.. 
타일 그라인더 작업도 이곳에서 하니, 진회색 타일이 뽀얘지도록 먼지가 쌓이고.. 
세면대도 직접 만들고 문도 직접 달고. 

장판이 깔려있던 부분엔 남은 데코타일로 마무리. 
완벽한 애프터는 잠시 후에. :)  



:: 5개월이 흐르고, 우리집 애프터
3월부터 8월까지. 5개월 동안 집을 고치게 될 줄이야..! 

실평수 10평 정도인 이 곳에 뜯어 고칠 것이 뭐 그리 많던지. 오늘은 위에서 보여드렸던 공사과정을 거친 현관/주방/큰 방의 변화만 먼저 보여드릴게요. 
집안 곳곳에 왼쪽 사진에 있는 것처럼 판다가 그려진 시트지가 붙어 있었는데, 이전 세입자분이 왜 그러셨는지는 모르겠지만 은박테이프를 여기저기 붙이고 그 위에 저 판다 시트지를 압정으로 붙이셨더라고요. 


시트지는 접착력이 세지 않아 1초만에 떼냈는데, 안에 은박지 테이프는 한 번에 뜯어지지 않아서 칼로 한땀 한땀 뜯어서 작업했네요. ㅠ ㅠ
주방 복도 천장은 원래 페인트 칠을 하려고 했어요.

그런데 계속 보니 빈티지한 느낌도 나면서 나무느낌이 예쁘길래 조명을 어울리는 걸로 달아주자 싶어서 그대로 나무를 살렸어요. 
Medium 1512380201774 plri2cd13f
지금 보면 이 집의 포인트 역할도 하고, 작은집이다 보니 최대한 화이트로 작업했는데 저 부분 때문에 나름 따뜻한 느낌도 조금 드는 것 같아 만족스러워요.  

그리고 주방의 부족한 수납은 철제선반으로 대신 했어요. 여러 가지 가전제품을 많이 올려둬서 무게가 꽤 나갈 텐데도 튼튼해요. 
미닫이 틀은 제거할 땐 너무 힘들었지만, 뜯으니 훨씬 더 집이 넓어보이고 주방에서 움직이는 동선도 편해졌어요. 
Medium 1512380201837 i
Medium 1512380233725 l
상부장 위 그릇이나 잔, 기타 다른 걸 꺼낼 때 유용한 스텝스툴은 우리 주방에 어울리게 하얀색으로. 
Medium 1512380201805 cm
왼쪽 벽에는 타공판을 활용해서 각종 양념을 보관하고 있어요. 원래 여기에 타일 작업을 하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타일이 많이 들어서 그냥 페인트로만 마무리 했는데 이렇게 하길 잘 한 것 같아요. 

안 그랬으면 이 많은 양념병들을 맨날 서랍에서 꺼냈다 넣었다.. 으.. 
Medium 1512383640017 mbfjp2i
주방 바로 맞은 편에 있는 큰 방은 거실 겸 다이닝 겸 작업실이에요. 
Medium 1512383640054 5dcx
7겹 이상의 벽지를 제거하면서 단열재 같은 것들도 다 제거해서 벽에 페인트만 한 상태에요. 그러다 보니 이 집에서 처음 맞이할 겨울이 두려워 좀 일찍 난로를 구매했어요. 

생각보다 크기가 커서 자리를 많이 차지하는 느낌이 없지 않지만, 마당에서 캠핑놀이 할 때도 사용할거라며 합리화 하고 있습니다. :) 
Medium 1512383686935 g
주방에는 냉장고를 놓을 자리가 없어서 방으로 들어와야 했어요. 바로 통로에서 보이는 방향에 배치해봤는데 숨이 탁 막히게 답답한 느낌이라 자연스레 보이는 방향엔 식탁, 안 보이는 다른 방향엔 냉장고를 두게 됐어요. 

기타 잡동사니 수납은 냉장고 옆 캐비넷 서랍장을 활용하고 있어요. 아무리 예쁜 집이더라도 수납공간이 없고 잡동사니들이 밖에 많이 나와있으면 예뻐보이지 않잖아요. 

숨겨야 하는 잡동사니가 많은데 여기에 다 넣었더니 깔끔해져서 좋아요. 공간이 넉넉한 편이라 많은 짐들이 이 서랍장 신세를 지고 있어요.  
(통로에서 보이는 방향엔 이렇게 테이블을) 
Medium 1512383732511 f
다음으로 큰 가구가 작업테이블인데 이걸 둘 공간이 한가운데밖에 나오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한가운데 두고 다른 가구들은 테트리스 하듯이 빈 공간에 야금야금 배치했어요. 생각보다 큰 계획이 없이 하다보니 완성된 공간이에요. 
여동생이 화분을 사기 시작했는데 옆에서 보니 화분 하나가 인테리어에 미치는 영향이 굉장히 크더라고요. 동생 덕에 저도 작은 화분을 하나 사봤는데 집 안에 생기가 도는 느낌이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하나 둘 사다보니 꽤 많은 화분들이 생기게 됐어요. 

마음 같아선 제 키보다 훨씬 큰 야자 화분도 들이고 싶은데 자리가 없다는 사실이 슬프네요. 
Medium 1512383686911 b76h
큰 방에 있는 저 문을 열면 
아까 이야기 한 어떤 문을 열어도 나오는 화장실을 만날 수 있어요. 
누군가에게는 초라해보일 수 있는 화장실이지만 변기만 빼고 모두 직접 고치고 바꾸고 만든 화장실이라 그런지, 저희에겐 어떤 호텔화장실보다도 마음에 들어요
Medium 1512536733306 pevzjksid
세면대도 없고 수도가 애매한 곳에 달려있어 사용하다 보면 변기에 부딪히고, 세수와 양치도 힘들 것 같았기에 샤워기 위치를 옮겼어요. 

수도관을 옮기는 작업은 마음 같아서 벽을 뚫어 내장하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어 노출호스로 작업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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옮기는 김에 세면대도 만들어 볼까? 라며 안 쓰는 서랍장으로 세면대도 만들었어요. 
(세면대로 거듭나고 있는 서랍장) 
욕실은 물이 많이 닿는 공간이라 나무재질인 가벽과 세면대 방수처리가 가장 걱정이었는데, 폴리우레탄바니쉬로 여러 번 작업해서 쓰고 있는데 5개월 째 사용중인 다행히 지금까지는 문제 없이 사용하고 있어요. 
크지 않은 집인데도 5개월동안 작업했더니 글 양이 상당하네요. ^^; 오늘은 이쯤에서 마무리 하고 내일 나머지 공간 (침실/옷방/테라스) 소개로 돌아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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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굿땅 아 저희는 딱히 아깝단 생각은 안들거 같아요 ㅋㅋㅋ 저희 몸이 고생을 했지 돈은 생각보다 안들어서요 ;
  2. 진심 너무 예뻐요...ㅠㅠㅠ 싱크대 시트지는 어디꺼 구매하셨나요?? 저도 싱크대가 너무 옛날거라 흰색으로 바꾸고 싶은데 가격때문에 시트지 생각중이거든요 ㅠㅠ
  3. 내일의또또 시트지는 예전에 그냥 인터넷에서 흰색으로 저렴한걸로 산거예요 요게 약간 오도도돌한 무늬같은게 있는 무광인데 사용하다보니 광택있는 민자가 뭐가 튀어도 닦기 좋을거 같아요 ^^
  4. 고생 많앗겟어요..흐학 타고난 내력 뿜뿜없이는ㄷㄷ 남자친구분이 좋으신분 같아요; 또 더군다나 그 화장실을 뜨하학ㄱㄱㄱ 남자친구분 디게 좋으신가봐요 왠만한 남자들은 귀찮다거나 미숙해서 안하려 할텐데 ... 별 ☆☆☆☆☆
  5. 헉 글이 따로 올라가버렸네용ㅜ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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