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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집들이
아이를 위한 풀빌라 하우스, 행복과 추억 그리고 시작
2020년 09월 15일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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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단독주택
평수
37평
스타일
미니멀&심플
작업
전문가
분야
건축
가족형태
아기가 있는 집
지역
경기도 이천시
[5178800, 5178801, 5178802, 5178803, 5178804, 5178805, 5498653, 5498654, 5178806, 5178807, 5178808, 5178809, 5178810, 5178811, 5178812, 5178813, 5178814, 5178815, 5178816, 5178817, 5178818, 5178819, 5178820, 5178821, 5178822, 5178823, 5178824, 5178825, 5178826, 5178827, 5178828, 5178829, 5178830, 5178831, 5178832, 5178833, 5178834, 5178835, 5178836]


안녕하세요 :) 저희는 여섯 살 꼬맹이 하이, 일곱 살 반려견 봉봉이와 사는 결혼 8년 차 부부입니다. 결혼 전까지 단 한 번도 아파트에 살아본 적 없는 저와 아파트를 벗어나 본 적이 없는 남편이 만나 2년 전 하이와 봉봉이를 위해 단독주택으로 이사를 결심했어요. 남들은 어려운 결정을 했다고 하지만 결혼하고 하이를 낳아 아파트에서 키우면서 저희는 주택에 대한 확고한 마음이 더 생겼던 것 같아요.


제 마음 한쪽에 너무도 크게 자리 잡은 유년 시절의 추억과 즐거움, 담대함, 자신감을 하이에게도 알려주고 싶었거든요. 제가 살면서 어려움을 겪을 때마다 훌훌 털고 일어날 수 있는 마음을 가졌듯이, 지금의 이 추억이 하이가 자라가는데 반드시 힘이 되어줄 거라 믿고 있어요. (물론 엄마아빠는 모든 게 조금 불편하기도 하지만요. ㅎㅎ)


이사하고 2년 동안 아이는 땅에서 뛰어놀며 마음의 자양분을 듬뿍듬뿍 받고 있고요. 잔병치레 한 번 없이 몸도 마음도 건강한 아이로 자라고 있습니다. 저도 아이에게 '하지 마', '뛰지 마', '조심해' 등의 잔소리에서 벗어나 아이를 좀 더 느긋하게 받아줄 수 있게 되었고요. 온 가족이 자연에게 치유받는 삶을 살고 있는 것 같아요.


코로나를 이기는 방법

코로나로 인해 저희 집이 조금 더 특별해진 이유는 바로 100% 아이를 위한 집이기 때문인 것 같아요. 얼마 전에 좋은 기회로 리빙센스 잡지 촬영을 하기도 했는데요. 여행도 외출도 모두 조심스러워진 지금 저희 아이에겐 집이 놀이터이자 매일매일 수영을 즐길 수 있는 홈캉스의 장소가 되었습니다.


지금 집은 건축을 알아보던 저희 부부에게 우연히 다가온 집이에요. 땅을 알아보기 위해 여주에 갔다가 '가벼운 마음으로 한 번 들러볼까?' 했던 집이 지금의 집이 되었네요. 작지 않은 세대의 타운하우스이면서, 독립적인 공간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었어요. 시행사에서 렌탈형으로 생각하고 지은 집이기 때문에 다른 집과는 조금 다른 구조로 되어 있었지만 저희 가족의 라이프스타일과 딱 맞았기 때문에 계약하는 내내 '역시 집은 주인이 다 따로 있는 것 같다'라는 얘기를 많이 했던 것 같아요. 르꼬르동블루를 수료한 쉐프인 남편을 위해 스튜디오 형식의 주방도 너무 마음에 들었고요. 2층에 독립적인 생활 공간이 있는 것도 좋았어요.


가끔 남편의 쿠킹 클래스도 열었고, 하이의 친구들을 마음껏 초대할 수도 있는 집이었고, 지금은 가구 디자이너를 겸하고 있는 남편의 제품 촬영까지! 이 집을 계약하면서 꿈꿔왔던 일들이 하나하나 진행되고 있네요. (유튜브를 진행하라는 얘기를 이사 초부터 지겹게 많이 들었는데, 아마 그게 저희 부부의 to-do-list 종착지이지 않을까 싶어요. ㅎㅎㅎ)

어른이 들어가 놀기에도 충분한 풀장이 아담하게 있어요. 아이의 친구들이 와서 놀면 어른들은 선베드에 누워 쉬거나 아빠들은 열심히 고기를 굽거나 하죠. 아이뿐만 아니라 온가족의 친구들이 늘어나는 기분이예요.




애정하는 스튜디오

위 사진은 저희 집 3D 모습이에요. 펜션 같지만 타운하우스예요^^




1층 구조가 좀 특이한데요. 1층에는 야외 수영장-스파실 겸 샤워실-세탁실-건식 화장실-세면대-주방 형식의 회유형 동선이에요. 아이들이 수영하다 스파실에서 따뜻한 물에 몸을 녹일 수도 있고요. 바로 샤워를 할 수 있게 되어 있어요. 벗은 옷은 바로 세탁을 할 수도 있고, 수영을 하다 출출해지면 바로 주방에서 간식거리를 가져다줄 수도 있지요. 가끔은 어른들을 위한 풀 파티도 열리는데요. 남편이 아일랜드 바에서 칵테일과 음식을 만들어주면 야외에서 즐길 수도 있는 재미있는 집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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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집 주방 모습인데요. 처음 집을 계약할 때는 중간에 아일랜드만 덩그러니 있는 상태였어요. 그래서 시행사 측에서도 걱정을 많이 하셨죠. '가정집 모습이 아닌데 괜찮을까요?' 라고요. 그런데 저는 이 주방을 보자마자 여기서 오픈 클래스를 하는 남편의 모습이 바로 그려졌고, 엄마 아빠가 요리하는 모습을 하이가 가까이에서 바라볼 수 있을 것 같아서 너무 좋았어요. 위로 난 창으로 모든 계절을 바라볼 수 있는 것도 좋았고요. 그래서 별 고민 없이 이 집을 선택했어요.


부족한 수납을 위해 낮은장을 짜 넣었고 마침 제가 신혼 때부터 가지고 있던 하얀 냉장고를 넣으니 스튜디오인 듯 집인 듯한 저희의 주방이 탄생했습니다. 왼쪽에 커튼을 열고 나가면 바로 수영장이 나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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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주방이었는데 이제는 저도 이 집에서 가장 애정하는 공간이예요. 집안일을 하면서도 3면에서 쏟아져 들어오는 햇빛을 받거나, 건물 없이 뻥 뚫린 뷰를 바라볼 수 있다는게 정말 엄청난 행운을 얻은 기분까지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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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 벽 한쪽에 레어로우의 시스템렉을 설치해서 남편의 디자인 작업 공간을 만들어줬어요. 빈 공간이었는데 남편이 여행하며 모아온 오브제들과 디자인 서적들을 올려놓으니 아늑한 공간이 되어 좋아하는 공간이에요. 아이가 간식을 먹으며 만화를 시청하는 공간이기도 하고요. ㅎㅎ 손님이 오면 카페처럼 음악과 영상을 틀어 놓기도 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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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통 하얀색이었던 저희 집이 밋밋해 보여 남편이 디자인한 노란 테이블을 가져다 놨더니 활기가 생겼어요. 남편은 쉐프로 15년 가량 일하다가 최근 가구 브랜드를 준비 중이에요. 제가 남편을 처음 만났을 땐 미대 오빠였는데, 음악을 하고 요리를 하더니 디자인도 하네요. ㅎㅎ 모든 예술 안에 있을 때가 가장 즐거워 보였는데, 사업의 확장성을 계속 고민하더니 하게 된 선택이에요. 덕분에 미니멀하던 저희 집에 가구가 엄청 늘어날 예정이랍니다. 


매일매일 하루를 위로해주는 우리집 앞 풍경. 자연은 참 질리지 않는 힘이 있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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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를 좋아하는 남편과 저의 주방 한편 모습이에요. 저는 간단히 마실 수 있는 캡슐 커피를, 향을 중요시하는 남편은 핸드드립 커피를 자주 내려 마셔요. 왼쪽 철판은 남편에게 영감을 주는 가게들이 주기적으로 붙여집니다. ㅎㅎ 남편의 최종 목적은 라마르조꼬 가정용 기계를 주방에 두는 건데요. 사계절을 오롯이 바라볼 수 있는 창을 보며 커피를 마시는 게 너무 힐링이라서 꼭 열일하라고 응원해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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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장&스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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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곳은 전체가 타일로 된 일반 욕실이었어요. 하지만 약간의 구조 변경을 요청했고, 일본에서 지내던 집을 떠올리며 씻는 곳과 화장실이 분리되면 좋겠다 생각했죠. 화장실은 전체를 우드를 사용해 나무 바닥을 깔고 문도 슬라이딩 나무문으로 제작해달라고 요청했어요. 바로 옆이 세탁실이라 걱정했지만 물 사용만 조금 조심하면 되니 별로 어려운 점은 없더라고요. 저 문을 열고 나가면 세탁실이 나오고 오른쪽으로 문을 열면 스파 공간이 나옵니다.


수영장과 연결된 스파실은 아이가 겨울에도 물놀이를 할 수 있는 공간이 되었고요. 저희 부부가 야외를 바라보며 노천탕 기분을 낼 수 있는 휴식 공간도 되어주어요. 이제 한두 돌 된 아가 손님들이 오면 가장 좋아하고 즐겨 쓰는 공간입니다. 창밖으로는 자작나무를 심어 오롯한 휴식을 할 수 있게 만들었고, 집 둘레로 담을 둘러 프라이빗한 공간으로 만들었기에 사생활도 보호되고 좀 더 안락한 느낌이에요.

스파실 옆은 그냥 흙바닥이었는데 남편의 아이디어로 하얀모래를 깔고 집 주변에서 주워온 돌을 놓으니 그럴듯한 미니정원이 되었어요. 이곳에 심어둔 자작나무는 한해한해 튼튼하게 자라주어 너무 고마운 존재랍니다.


날이 좋은 날도, 비가 오는 날도, 눈이 오는 날에도 하염없이 바라보게 되는 바깥 풍경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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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관이 되어주는 2층 작은 거실

저희 집은 유타건축의 김창균 소장님께서 설계를 해주셨는데요. 저희가 건축을 의뢰한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오롯이 소장님의 생각이 그대로 반영된 집이에요. 2층은 자작나무가 많이 사용됐기에 좀 더 포근한 느낌이 많이 들어 저도 우드 제품들을 소품으로 많이 놓았어요. 올라가는 계단 앞에 옥수수 껍질로 만든 발을 걸어두니 공간 분리도 되고 이국적인 느낌이 들어요. 겨울엔 예쁜 패턴의 패브릭으로 가림막 커튼을 만들어줘도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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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의 모든 계단과 창틀은 자작나무로 되어있어 아늑하고 통일된 느낌을 주어요. 콘크리트로 된 차가울 수 있는 주택에 우드의 힘이 엄청 크다는 걸 느끼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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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 작은 거실은 재미있게 단차가 있어요. 저희는 소파를 놓지 않고 위쪽 공간은 푹신한 방석을 두고 영화를 보고, 아랫공간은 하이의 작은 놀이터로 사용하고 있어요. 친구들이 놀러 오면 저 턱에 걸터앉아 조잘조잘 인형 놀이를 하곤 하는데 그 모습을 보면 너무 행복하죠.


이 집에 와서 하이가 가장 크게 느끼는 행복이란 마음껏 뛸 수 있다는 거예요. 아파트에 살 땐 그저 세 살 꼬마라서 얼마나 스트레스를 느끼는지 몰랐는데 이사 와서 일주일을 한밤중에 소리를 지르더라고요. 왜 그러냐고 물었더니 '우리 집에선 이렇게 해도 되잖아' 라고 해서 정말 짠했어요. 그리고는 이모 삼촌들이 놀러 올 때면 그렇게 뛰어보라고 시키더라고요.


아직 어려서 잘 모르니까 괜찮겠지 했던 저 자신을 반성했어요. 아이들이 그저 엄마를 덜 힘들게 하려고 조심했던 거구나. 사실은 뛰고 싶고 소리치고 싶던 걸 참았던 거구나 싶어서요. 저의 어릴 때 추억을 하이에게 전해주고 싶단 작은 마음에 이사한 거였는데 아이는 더 큰 선물을 받은 것처럼 하루하루가 행복하다고 얘기해주어 오길 잘했다고 느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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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 창문으로 보는 풍경이예요. 아침에 눈을 떴을 때 삭막한 환경이 아니라 사계절 다른 바깥풍경을 볼 수 있어서 이사오고 한동안은 눈을 떠서 30분씩 침대에 누워있곤 했어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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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가구

위에서도 잠깐 얘기했지만 지금 남편은 가구 브랜드를 출시할 예정이에요. 결혼하고 헤드쉐프였던 남편이 너무 바빠 신혼이 거의 없었던 것 같아요. 하이를 낳고 나서도 2개의 가게를 운영하느라 아이와 서먹할 지경이었죠. 이 집에 이사 올 때 모든 걸 정리했어요. 더는 아빠와 아이가 멀어지게 둘 수 없었거든요. 마침 남편의 몸 여기저기서 고장 신호가 오기도 했고요. 일 년 동안 아빠 육아를 하며 준비한 브랜드예요. 그 첫 디자인이 바로 아빠와 딸의 취미를 모두 모아둘 수 있는 책장이죠. 아빠가 좋아하는 LP와 아이가 좋아하는 책을 같이 수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어요.


가게를 꾸미듯이 집을 가꿔 나갔어요. 집의 소품 배치나 공간 구성은 전부 남편의 수고예요. 저보다 훨씬 좋아하고 감각적으로 잘하거든요. 지금은 남편과 밤늦게까지 가구 이야기, 빈티지 이야기, 새로운 공간 이야기를 나누는 게 저희 부부의 취미가 되었어요. 미술을 할 때도, 음악을 할 때도, 요리할 때도 늘 본인의 머릿속에 있는 것을 꺼내어 보여주길 즐겼던 남편에게 새로운 이 일이 즐거우면서도 꿈이 되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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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 거실에 무게감을 잡아주는 소중한 가구가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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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을 위한 집

저희 부부에게 집이란 사기 위함이 아닌 살기 위함이라는 가치가 있는 것 같아요. 주택을 산다고 했을 때 많은 분들이 그래도 아파트가 낫지 않을까? 하셨어요. 그런데 저희에게 시간은 한정적이잖아요. 저희 가족의 라이프 스타일과 가치관을 돈에 맞춰서 살고 싶지 않았던 것 같아요. 집이 행복이 되고 추억이 되고 건강함이 되어주는 지금의 시간을 후회하지 않도록 열심히 살아나가는 것. 그게 지금의 저희 가족에게 주어진 목표이지 않을까 싶어요.


지금까지 저희 집을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두 건강하시고 이 길고 긴 코로나가 어서 끝나길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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